그림이 정말 아름답다. 정말 어린시절로 돌아가서 예쁜 동화책의 페이지를 넘기는 것같은 느낌을 주는 채색법과, 아름다운 배경음악은 감성을 자극한다.
하지만 감동적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나같은 어른을 감동시키기에는 약간 무리가 있는 것같다.
친구라는 것은 어떤 것일까? 안타깝게도 이 애니메이션에서 나오는 것처럼, 염소와 늑대는 현실적으로 어울릴 수 없다. 아주 많이 비꼬아서 말하자면, 강남과 강북의 수준차이나 지방대학와 수도권대학의 갭은 줄어들 수 없다고나랄까?
(정말 욕많이 먹을듯한 대사긴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사실이잖아?)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수준이 맞다고 해서 서로 친구가 되는건 아니란것도 사실이다. 인간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건 결국 개인차다. 사실 메이와 가브의 만남을 가능케 했던 것은 거의 동료들에게 무시당하던 소심한 늑대 가브의 성격탓일것이다.
덧붙여서 이 우화를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아버지, 어머니들이 있다면 묻고 싶다. 당신의 아들 딸을 늑대로 기르고 싶은가? 아니면 염소로 기르고 싶은가? 그리고 당신의 아들 딸이 커다란 피해를 감수해서라도 사회의 소수에 서고 싶어한다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당신의 아들딸을 서로 달라도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도록 만들어, 굶어죽든지, 잡아먹히도록 만들 수 있을까?
결국 어떻게 돌려 말해도, 자손들에게는 삶에 도움이 되는 지식, 즉 약자를 짓밟는 법을 가르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동화들을 보여주며 가끔씩 그걸 잊으려고 할뿐, 실제로 그렇게 되길 바라진 않을 것이다.
솔직히 동화는 동화일뿐이라고 외면하는 자신의 모습이 보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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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싸늘히 식은 이야길 하긴 했지만, 앞서 말했듯이, 이 애니메이션 자체는 썩 괜찮은 "아이들을 위한 동화"가 될 수 있다. 그늘 없이 밝고, 재미있고 감동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