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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위한 동화책 - 폭풍우치는 밤에
감상049 - 폭풍우 치는 밤에 / あらしのよるに: Stormy Night (2005)
폭풍우 치는 밤에 / あらしのよるに: Stormy Night (2005)

스텝
 키무라 유이치 Yuichi Kimura : 원작
 스기이 기사부로 Gisaburo Sugii : 감독

주연
 나카무라 시도 Shido Nakamura : 가브역
 나리미야 히로키 Hiroki Narimiya : 메이역

나는 미야자키하야오식, 지브리 스타일의 애니메이션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다. 그의 애니메이션은 어른을 위한 동화랄까 판타지랄까 아니면 현대판 서사시랄까, 그런 느낌을 주기 때문에 좋아한다. 사실 이 애니메이션 '폭풍우 치는 밤에'를 보기 시작할때도, 이와 비슷하게 그 내용이 어른을 위한 동화였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분명 이 애니메이션은 잘 어울리는 3D와 2D그래픽 그리고 마치 동화책을 펼치는 것같은 질감이 느껴지는 채색법이 매력적으로, 꽤 괜찮은 물리적 완성도를 가지고 있고, 이야기의 진행이나 구성도 나쁘지 않은편이다. 하지만 역시 아이들을 위한 우화는 내 취향은 아닌 것같다.

★7점만점 미디어 별점평★추천도 : ★★★★☆☆☆(4점)
└─ - ─ - ─ - ─ - ─ - ─ - ─ - ─ - ─┘
완성도 : ★★★★☆☆☆(4점)
 재미 : ★★★★☆☆☆(4점)
작품성 : ★★★★☆☆☆(4점)
연기력 : ★★★★☆☆☆(4점)
영상미 : ★★★★★☆☆(5점)
음향미 : ★★★★★☆☆(5점)

 0 : 논할 가치 조차도 없다     1 : 이런것은 존재하지 않는게 낫다
 2 : 왠만하면 보지 말라       3 : 단점이 너무 많아서 찝찝하다
 4 : 그런데로 볼만한 영화     5 : 한번 쯤은 봐줘야 할만한 영화
 6 : 명작의 반열에 들어갈만하다  7 : 인생 지표가 될만한 작품

※주의 : 극히 미미한 스포일러있음(그냥 봐도 상관 없을듯...)※
내용적인 이야기...
이야기는 아주 간단하다. 늑대와 염소가 폭풍우 치는 밤, 버려진 낡은 오두막속에서 만나게 된다. 한치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속에서 둘은 이야길 나누게 되고, 상대가 자신과 같은 늑대인줄, 염소인줄 착각하고 친구가 된다. 하지만 늑대무리도 양무리도, 가브와 메이의 우정을 인정하지 않았고...

* * *
몇 몇 관람평을 뒤져보니, 이 애니메이션이 동성애를 우회적으로 표현했을지도 모른다는 말이 있었다. 확실히 나도 보고나서 생각해보니 이들의 우정의 구도는 마치 '브로큰백 마운틴'의 그것과 유사한것같긴 하다. 하지만 내가 종종 비꼬는데 쓰는 말을 해보자면, "작품을 만든 사람보다 비평가가 더 작품에 대해서 잘 안다" 라는 것. 즉 작품을 만든사람에겐 그런 의도가 전혀 없었는데, 그보다 더 유식한 비평가들이 거기에 별별 이야기를 다 가져다 붙인다는 뜻이다. 그런 경우가 이에 해당하는것같다.

아무리 보아도 이 애니메이션은, 아이들을 위한 우화이며, 동화일뿐이다. 이야기의 플롯은 너무나 단순하고 솔직하다. 또한 전체적인 이야기를 그림자는 최대한 가려주고, 빛만을 보여주려 노력한다. 그야말로 아이들을 위한 동화의 전형이랄까? 여기에 단지 집단과 개인간의 관계구도가 비슷한 것만을 따져서 동성애를 들먹이는건 아무리 생각해도 지적인 호사일뿐이다.

개인적인 이야기...
그림이 정말 아름답다. 정말 어린시절로 돌아가서 예쁜 동화책의 페이지를 넘기는 것같은 느낌을 주는 채색법과, 아름다운 배경음악은 감성을 자극한다.

하지만 감동적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나같은 어른을 감동시키기에는 약간 무리가 있는 것같다.
친구라는 것은 어떤 것일까? 안타깝게도 이 애니메이션에서 나오는 것처럼, 염소와 늑대는 현실적으로 어울릴 수 없다. 아주 많이 비꼬아서 말하자면, 강남과 강북의 수준차이나 지방대학와 수도권대학의 갭은 줄어들 수 없다고나랄까? (정말 욕많이 먹을듯한 대사긴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사실이잖아?)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수준이 맞다고 해서 서로 친구가 되는건 아니란것도 사실이다. 인간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건 결국 개인차다. 사실 메이와 가브의 만남을 가능케 했던 것은 거의 동료들에게 무시당하던 소심한 늑대 가브의 성격탓일것이다.
덧붙여서 이 우화를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아버지, 어머니들이 있다면 묻고 싶다. 당신의 아들 딸을 늑대로 기르고 싶은가? 아니면 염소로 기르고 싶은가? 그리고 당신의 아들 딸이 커다란 피해를 감수해서라도 사회의 소수에 서고 싶어한다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당신의 아들딸을 서로 달라도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도록 만들어, 굶어죽든지, 잡아먹히도록 만들 수 있을까?

결국 어떻게 돌려 말해도, 자손들에게는 삶에 도움이 되는 지식, 즉 약자를 짓밟는 법을 가르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동화들을 보여주며 가끔씩 그걸 잊으려고 할뿐, 실제로 그렇게 되길 바라진 않을 것이다.

솔직히 동화는 동화일뿐이라고 외면하는 자신의 모습이 보이지 않은가?

* * *

너무 싸늘히 식은 이야길 하긴 했지만, 앞서 말했듯이, 이 애니메이션 자체는 썩 괜찮은 "아이들을 위한 동화"가 될 수 있다. 그늘 없이 밝고,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by WindFish | 2006/07/13 17:05 | 미디어감상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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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산왕 at 2006/07/13 17:19
적어도 아이들은 보고 감동받을 수 있는 것 같더군요. 원작에선 마지막에 메이를 구한 가브가 사망?하는 걸로 되어있던 걸 아니메에서 바꾸고 '진짜 완결편'을 다시 그려냈다고 하던데.. 역시 아이들에겐 해피엔딩을 보여줘야 한다는 느낌입니다^^;
Commented by 疾風郞 at 2006/07/13 17:23
아, 재미있어 보입니다.
Commented by WindFish at 2006/07/13 17:59
/산왕 /
찾아보니 원작자가 6부작으로 메이를 지켜주고 가브가 죽는걸로 완결을 냈다가, 너무 요청이 많아서 이후에 가브가 돌아오는 7부를 냈다고 하더군요 ^^;

너무 시니컬하게 떠들어 댔지만, 그말이 맞습니다. 아이들에게는 해피엔딩과, 밝고 좋은것만 보여주는게 필요합니다.


/疾風郞 /
솔직히 썩 재미있지는 않았습니다 ^^;
그림이 예뻐서 봤지요.
Commented by 전설의실버팽 at 2006/07/13 19:03
현실은 그럴지언정
선택하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
아이들에게는 끝없는 의문을 던져주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줌으로써
현실과 조우했을때 용기있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게 하는 것이 동화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엔 어른들의 몫...이라는 걸까나..)
Commented by 사바욘의_단_울휀스 at 2006/07/13 20:25
그런 감상적인 부분도 여가 활용으로 사용될만하군요.
Commented by WindFish at 2006/07/13 23:08
/전설의실버팽 /
음.... 그보다는 위에서도 말했듯이, 애들은 아무것도 모르는게 제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중에가서 냉혹한 경쟁에서 싸우게 된다 할지라도, 어린시절만큼은 밝고 명랑하게 라는거죠. ^^;

/사바욘/
음? 무슨 뜻인지요?
감상적인 부분이 여가활용으로 사용될만하다라니.. ?
Commented by 냉수속의플랑크톤 at 2006/07/14 03:27
아아. 이 애니 극장에서 보고 싶었는데...영화제 때만 했던건지. 아예 극장에선 보이질 않더군요 ㅠ,.ㅠ 선전은 하던데...최근 센티한 삶을 살고 있는데 힘이 될꺼 같네요^^.
Commented by WindFish at 2006/07/14 09:11
/ 냉수속의플랑크톤/
음; 극장에서는 이미 오래전에 내려가지 않았나요?
덧붙여서 예술가에겐 센티한 것이 오히려 더 좋지 않습니까 ^^;
Commented at 2006/07/14 23:4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WindFish at 2006/07/16 16:40
/비공개/
^^; 네 ~

확실히 이런 동화는 현실과는 동떨어져있긴 하죠; 어떻게 말하자면 정말 이런 것이야 말로 사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너무 깊게 생각할 필요는 없을것같습니다. ^^;
Commented by 문지성 at 2007/12/06 16:49
나도 폭풍에치는 밤에 영화료 보고 싶습니당~~~^^
Commented by 지나가다 at 2009/04/25 18:07
^^ 이 영화에는 약간 뒤틀어볼 관점이 있습니다. 바로 동성애적 시각으로 보는거죠. 원작을 보지는 못했지만 들은 바로는 둘의 성별에 대한 언급이 없고, 이 영화에서만 봐도 주인공 둘이 그다지 특정성별에 연연하지는 않죠. 이쪽 방면으로 순진한 분들은 현실과는 동떨어지거나 순진한 영화로 보시겠지만 그쪽 분들은 절실하게 와닿는 영화가 됩니다... 라고 그쪽방면의 분이 얘기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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