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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023-그림 형제 - 마르바덴 숲의 전설 / The Brothers Grimm (2005)
동화와 현실의 경계에서 갈팡질팡하다 정체성을 잃은 영화
그림 형제 - 마르바덴 숲의 전설 / The Brothers Grimm (2005)

 주연
  맷 데이먼 Matt Damon : 윌헴 그림 역
  헤스 레저 Heath Ledger : 제이콥 그림 역

 조연
  피터 스토메어 Peter Stormare : 카발디 역
  레나 헤디 Lena Headey : 안젤리카 역
  조나단 프라이스 Jonathan Pryce : 델러톰브 역
  모니카 벨루치 Monica Bellucci : 거울 여왕 역

언젠가 웹서핑을 하다가 어떤 포스터를 보고 엄청난 기대를 하게 됬었다. 다름 아닌 백설공주, 신데렐라, 빨간망토 등의 고전 동화를 바탕으로 그로테스크하고 환상적인 대작 판타지 영화가 제작된다는 것이었다. 개인적으로 그로테스크라는 말을 듣고는 '클라이브바커'풍의 공포영화로 제작되길 기대하고 있었으나, 정작 그 포스터를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던 지금 그 영화를 접하게 되었다. 이 영화를 접한 순간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큰 기대를 품고 보기 시작했는데, 영화가 시작된 후 곧, '아 공포영화는 아니구나...'라는 걸 깨닫게 되었고, 다시 얼마후 '버디무비 스타일의 개그물(?)'인가? 하며 조금 실망을 하고 있다가, 또 다시 얼마 후 '아! 이영화 광고대로 판타지 영화로구나!'하며 무릎을 탁 치며 보게 되었다. 그러나 다시 얼마후 완전히 판타지로 가지도 그렇다고 현실로 가지도 않는 영화의 상황에 '얼레? 뭐냐이건...'이라는 당황을 하게 되었고, 결국 엔딩으로 치닫을 수록 '...허어 그냥 하나만 해라 하나만...' 이라는 비웃음이 나오게 되더라... -_-;

※주의 : 내용적인 이야기 부분에 스포일 있습니다.※
내용적인 이야기...

이영화는 제이콥 그림과 윌헴 그림이라는 두 형제의 이야기입니다. 두 형제는 가난집에서 태어나서 아마도 성인이 되기도 전에 부모를 잃고, 그야말로 거칠게 세상에 던져진체로 생존을 시험받아야 했던것 같습니다.
동생 제이콥은 동화를 믿는 순진한 아이로 어린시절 여동생의 병을 치료해줄 약을 사오기위해서 어떤 물건(어머니가 감추어두었던 패물이라든지.. 아버지의 유품이라든지하는 설정이 있었으면 더욱 설득력이 좋았겠지만...)을 팔러갔다가, 동화 "재크와 콩나무"처럼 어떤 사람에게 동생의 병을 낫게 해주며, 가족을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는 거짓말에 속아 마법의콩을 사옵니다. 아마도 이때문에 어린 여동생은 결국 별 다른 약도 못써본체 죽고 말았을겁니다. 이후로 제이콥에게 "마법의콩"이라는 말은 하나의 트라우마, 또는 터부처럼 되어버리고 말았죠...
형인 윌헴은 제이크(제이콥의 별명)와 함께 전설과 민담, 그리고 옛날이야기를 수집하며 이른바 "사기 퇴마사"일로 생활을 이어갑니다. 아마도 윌(윌헴의 별명)은 어린 시절부터 현실과 부딪혀가며, 현실감 약한 동생 제이크를 돌봐주며 살아온것같습니다. 그는 동화따윈 믿지 않으며, 현실과 돈을 믿습니다.
여러 마을들을 돌며 귀신과 괴물을 퇴치해주는 사기를 반복하던 그림형제는, 결국 그들을 쫒던 수사관(군인?) 카발디에게 붙잡혀, 사형당할 위기에 처합니다. 하지만 '장군'이 마르바덴마을에서 벌어지는 아동유괴사건을 해결해내면 그들을 살려줄 수도 있다는 제안을 하게되고, 그림형제는 그들을 감시하기위해 따라온 카발디와 함께 마르바덴 마을로 향하게됩니다...

그리고 사냥꾼의 딸 안젤리카의 안내를 받아 마르바덴 마을의 숲을 탐색하게 되는데, 여기서 벌어지는 기괴한 사건들은 그림형제가 평소 사용하던 트릭과는 달리 진짜 마법이며, 진짜 저주였습니다. 여기서부터 이 영화의 동화와 현실간의 괴리가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판타지라면 완전한 꿈과 모험의 판타지를 보여줬으면 좋겠지만, 이 영화에서는 동화역시 잔인한 현실이라는 것을 보여주려는지, 거울 여왕의 말처럼 진실이 현실보다 끔찍한 것인지를 보여주려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혼란속으로 빠져들고 맙니다.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현실적인 이야기를 비현실적으로 어느 한쪽의 전달법을 선택하지 못했다는 느낌이랄까요..
희극적으로 보이기만 하던 장군의 캐릭터가 후반에 광기로 치닫으며, 카발디가 마지막에 회심하는 것 역시 부적절한 느낌을 들게 만들어준다. 더구나 끝에 저주를 깨기위한 힌트를 주는 역할이 카발디였다는 것 역시 상당히 당황스러우며, 안젤리카역시 두 그림형제 사이에서 애매하게 존재할 뿐이다. 아니 그전에 안젤리카라는 캐릭터 자체역시 초반의 강인한 인상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개인적인 이야기...
사실 이영화는 단순한 오락영화일뿐이다. 그점이 보는 내내 불만스러웠으며, 이 좋은(?) 소재와 아이디어를 가지고, 이렇게 단순한 영화뿐이 만들 수 없을까 하는 한숨이 나온다. 이영화를 보며 떠오른 영화는 '반헬싱' 사실 캐릭터의 매력과 이야기의 짜임새를 보면 반헬싱이 두콤마 반은 앞선다. 이영화는 그정도로 엉성한 느낌을 주고 있다.

그리고 그림형제의 동생 제이크의 비현실감은 왠지 답답함을 넘어 서글픈 기분까지 들게 만들어준다. 멍청한 짓으로 여동생을 약한번 못먹고 죽게만들고도 모자라 그는 아직도 꿈속에 산다. 생활력있고 현실감각있는 형에게 이끌리어, 살아가지만, 영화 내내 그는 꿈을 버리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다. 더구나 그 능력이 결국 끝에가서 힘을 발휘했느냐 하면, 내게는 그것도 아니라는 느낌이다. 결국 제이크가 그의 꿈과 꿈을 사랑한 삶을 통해 해결한건 아무것도 없다(사실 마지막에 가서 여기 저기의 민담과 설화를 수집한 제이크가 그 지식으로 뭐라도 할 줄 알았다.. -_-). 그리고 제이크는 삶의 방식에 있어서도 그 답답함을 그대로 보여준다. 연애에 있어서도 자격지심으로 형 윌에게 폐나끼치고, 술자리에가서는 대책 없는 주정으로 사건이나 만들고... 정말 이런 캐릭터는 싫다. 하지만 우습게도, 이 싫어함이 왠지 동족혐오의 감정일지도 모른다... 그레서 더 더욱 싫다...

2005-12-13 추가 :
아마도 이 영화를 아이들과 함께 보는 동화비슷 한 느낌으로 생각하고 가족들과 함께 영화관을 찾았던 사람들은 지뢰밟은 느낌이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15세 이상가'니까 뭐 별일이야 있겠느냐만은, 이 영화는 상당히 기괴한 느낌인지라서, 혹여나 따듯한 페리테일을 기대한 사람들이라면... 난감했을지도...
by WindFish | 2005/12/10 18:59 | 미디어감상 | 트랙백 | 핑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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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전설의실버팽 at 2005/12/10 23:58
맷데이먼 얼굴 보러 가야겠군요
Commented by erihin at 2005/12/11 00:04
전 사실 기대했다가 퇴마 나오는 첫 부분에 너무 실망해버려 그만 안보았지요^^;
Commented by Lord at 2005/12/11 08:16
찌질이 내용은 보기 싫었는데.. 다행히 안봐도 되는영화군요;
Commented by WindFish at 2005/12/12 00:45
/ 전설의실버팽 /
멧데이먼이라.. 뭐 딱히 관심있는 배우는 아닌지라..

/erihin /
음 그래도 볼만은 합니다. 이런 저런 아이디어들도 재밌고 말이죠..

/lord/
좀 짜증나긴 해도, 비쥬얼은 꽤볼만합니다. 모니카 벨루치의 매력도 끝내주고 말이죠.(조명+화장+화면빨일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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