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화는 제이콥 그림과 윌헴 그림이라는 두 형제의 이야기입니다. 두 형제는 가난집에서 태어나서 아마도 성인이 되기도 전에 부모를 잃고, 그야말로 거칠게 세상에 던져진체로 생존을 시험받아야 했던것 같습니다.
동생 제이콥은 동화를 믿는 순진한 아이로 어린시절 여동생의 병을 치료해줄 약을 사오기위해서 어떤 물건(어머니가 감추어두었던 패물이라든지.. 아버지의 유품이라든지하는 설정이 있었으면 더욱 설득력이 좋았겠지만...)을 팔러갔다가, 동화 "재크와 콩나무"처럼 어떤 사람에게 동생의 병을 낫게 해주며, 가족을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는 거짓말에 속아 마법의콩을 사옵니다. 아마도 이때문에 어린 여동생은 결국 별 다른 약도 못써본체 죽고 말았을겁니다. 이후로 제이콥에게 "마법의콩"이라는 말은 하나의 트라우마, 또는 터부처럼 되어버리고 말았죠...
형인 윌헴은 제이크(제이콥의 별명)와 함께 전설과 민담, 그리고 옛날이야기를 수집하며 이른바 "사기 퇴마사"일로 생활을 이어갑니다. 아마도 윌(윌헴의 별명)은 어린 시절부터 현실과 부딪혀가며, 현실감 약한 동생 제이크를 돌봐주며 살아온것같습니다. 그는 동화따윈 믿지 않으며, 현실과 돈을 믿습니다.
여러 마을들을 돌며 귀신과 괴물을 퇴치해주는 사기를 반복하던 그림형제는, 결국 그들을 쫒던 수사관(군인?) 카발디에게 붙잡혀, 사형당할 위기에 처합니다. 하지만 '장군'이 마르바덴마을에서 벌어지는 아동유괴사건을 해결해내면 그들을 살려줄 수도 있다는 제안을 하게되고, 그림형제는 그들을 감시하기위해 따라온 카발디와 함께 마르바덴 마을로 향하게됩니다...
그리고 사냥꾼의 딸 안젤리카의 안내를 받아 마르바덴 마을의 숲을 탐색하게 되는데, 여기서 벌어지는 기괴한 사건들은 그림형제가 평소 사용하던 트릭과는 달리 진짜 마법이며, 진짜 저주였습니다. 여기서부터 이 영화의 동화와 현실간의 괴리가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판타지라면 완전한 꿈과 모험의 판타지를 보여줬으면 좋겠지만, 이 영화에서는 동화역시 잔인한 현실이라는 것을 보여주려는지, 거울 여왕의 말처럼 진실이 현실보다 끔찍한 것인지를 보여주려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혼란속으로 빠져들고 맙니다.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현실적인 이야기를 비현실적으로 어느 한쪽의 전달법을 선택하지 못했다는 느낌이랄까요..
희극적으로 보이기만 하던 장군의 캐릭터가 후반에 광기로 치닫으며, 카발디가 마지막에 회심하는 것 역시 부적절한 느낌을 들게 만들어준다. 더구나 끝에 저주를 깨기위한 힌트를 주는 역할이 카발디였다는 것 역시 상당히 당황스러우며, 안젤리카역시 두 그림형제 사이에서 애매하게 존재할 뿐이다. 아니 그전에 안젤리카라는 캐릭터 자체역시 초반의 강인한 인상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