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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선생 네기마의 가르침
보시겠습니까?

'아카마츠 켄(赤松 健)' 씨의 만화 '마법선생 네기마!(魔法先生ネギま! : 이하 '네기마')' 는 내가 보기에는 그다지 특출난 작품은 아니며, 말하자면 무척이나 일반적인 만화라고 할 수 있겠다. 즉 '일반적'의도에 의해서 만들어졌으며, '일반적'인 시나리오와 연출, 그리고 일반적으로 충분히 받아들여질만한 퀄러티를 가진 만화다. 내가 종종 하는 말이지만, 별 특색이 없이 일반적이라는 것은 모든 면에서 무난하다는 뜻도 된다. 이것이 네기마가 가진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과연 무엇이 일반적이라는 것일까? 한번 생각해보자.





















일단은... 첫번째로.

네기마는 보다시피 31명의 여자케릭터를 등장시키고, 그외에도 부가적으로 다양한 여자 케릭터들이 등장한다. 여자케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상징적인 코드는 현재 일본 미디어가 가지고 있는 코드(종종 오타쿠라 불리기도 하는)를 훌륭히 충족시킨다. 예컨데, 안경, 로봇, 흡혈귀, 메이드, 누님, 로리, 등등... 속칭 '하렘물'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러한 방식의 미디어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편의점과 같은 것이다. 어떤 사람이 찾아와도 입맛에 맛는 물건을 찾을 수 있도록 모든 제품을 진열해 놓는다. 손님은 그것을 고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참 일반적이지 않은가? 즉 네기마는 소비자의 구미에 맞는 좋은 다양성을 제공해준다. 이것은 생산자나 미디어가 가진 생산자 중심이 아닌 '소비자중심으로서의 자세'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이것이 일반적인 추세다.
두번째는...

간단히 말해서 서비스 정신, 특히 성적으로 문란하다는 비난을 받지 않을 정도의 서비스 정신에 투철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속칭 '팬티만화'의 도식과 일치한다고 볼 수도 있으나, 네기마는 서비스는 서비스, 본론은 본론으로, 서비스와 본론을 확실하게 구별해 서비스가 본론보다 더 중요해져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고 있다.(서비스가 본론보다 더 비중이 커져버린 만화들 의외로 많다 -_-;) 또한, 첫번째에서 언급했던 케릭터성을 서비스를 통해 제공함으로서 케릭터성을 높이는 동시에 서비스에 대한 정당성도 부과하는 피드백구조를 가지고 있다. 즉 상품의 상품성을 충분히 발휘시키고 있다는 의미를 가지며, 일반적으로 이러한 상품은 잘 팔릴 수밖에 없다.
세번째로...

"먹기 쉬우면서도 뭔가 아주 맛있는 것을 먹는 다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간단히 말해서 인스턴트 식품과도 같다. 별다른 배경지식이나, 통찰력이 없이도 가볍게 볼 수 있지만, 뭔가 복잡하고 어려운 내용이 있는 것처럼 느끼게 만들어 줘서 작품에 대해서나 그것을 취한 자신에 대해서나 만족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네기마는 근본적으로 케릭터만화이다. 이것은 뭔가 내용이 담겨진 만화가 아니라는 뜻이며 당연히 어떤 주제도 가지고 있지 않다. 네기마에서 스토리란 케릭터를 부연하기 위해서 삽입된 것에 불과하며,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데코레이션이라고 할 수 있는 그런 것이다.
마치 음식을 먹는 것과 같이 진지한 내용은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할 경우 오히려 소화불량을 일으키기 십상이지만, 진지한척만 하는 내용은 처음부터 소화해야할 만한 양분이 없으므로, 누구나 쉽게 소화할 수 있고, 이것은 상품의 장식 용도일뿐만 아니라, 더 다양한 소비자층을 확보할 수 있도록 만들어 상품의 일반성을 높여주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된다.
네번째는.

네기마, 그리고 아카마츠 켄은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으며,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것에 적극적으로 반응해준 다는 것이다. 네기마는 일반적인 "일본계 미디어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는 욕구인 수집욕구나 상호반응욕구를 충족시켜주며, 궁극적으로는 공급자와 소비자 모두가 원하는 소비욕구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만화가, 그리고 만화가가 만들어내는 상품은 당연히 그 목적을 자기 자신의 소비에 두고 있다. 아카마츠켄과 네기마는 자신이 가진 상품성을 능동적, 적극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물론 '아카마츠 켄' 정도 되는 작가라면 굳이 자신을 어필하지 않더라도 소비자들이 찾아 줄 것임에 분명하지만, 그는 소비자들과 적극적으로 접촉하려 하고 있으며, 자기와 자신의 상품에 대한 상품성을 지속적으로 확장해가며 소비자에 반응해주고 있다.
결론을 내보자면, 아카마츠 켄 본인도 인정했다시피 그는 매우 상업적이며, 당연히 그의 작품(상품)들도 매우 상업적이다. 다만 그는 즐겁게 자신의 작품과 교류하고 있으며, 이러한 즐거운 교류는 그의 작품을 통해 소비자들, 즉 독자들에게 까지 이어진다. 물론 이러한 형태의 미디어와 미디어생산자는 현재는 매우 일반적인 케이스가 되어 있어 별달리 특이할 것 까지는 없다. 다만 아카마츠켄과 네기마는 그 '일반적'인 것들 중에서도 특히 성공적으로 '일반적'인 것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그 의의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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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ndFish | 2005/06/12 14:56 | 창작[판타지/SF] | 트랙백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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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크레이지버팔로 at 2005/06/12 15:20
가르침...이라 적어도 저에게는 받아들일 수 없는 가르침일듯...
저와는 반대편에 서 있는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볼때마다 심한 반감이...)
Commented by 하얀Jealousy at 2005/06/12 15:50
괘.. 괜히 사람들이 네기마를 외치는게 아니군요
Commented by 고구마바보 at 2005/06/12 17:48
네기마는 안봐서 모르겠고.... 것 보다 분석하신 윈드피쉬님이 더 멋지다는 ~ -- 원츄~ 원츄 아이 원츄~!
윈드피쉬님도 충분히 상업적인 상품을 만드실수 있을것 같은데~
그런데 네기마가 인기가 많나요?
Commented by 아인핸더 at 2005/06/12 17:57
생업(?)인 이상 상업적이 되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아카마츠의 경우는 좀 눈쌀이 찌푸려지더군요
Commented by 比良坂初音 at 2005/06/12 18:30
개인적으로 아주 싫어하는 작가군요;;
아무생각없이 그저 보면 되는 만화를 싫어하는건 아니지만
아카마츠 켄 같은 경우는 러브히나 때부터 거부감이 심해져서;;
Commented by 행인1 at 2005/06/12 19:08
상업적이더라도 상도의에 충실한 녀석이 있는가하면 전혀 그렇지 않은 XX도 있지요. 이경우는 충실한 쪽인듯 합니다.
Commented by SPACE at 2005/06/12 23:40
흠..저도 러브히나 잠깐보고 아주 쳐다도 안보고 잇습니다.
저는 마초들의 세계를 좋아하는지라... -_-;
Commented by 레이 at 2005/06/12 23:56
작가가 저 많은 캐릭터들을 모두 감당하지 못하는듯 보인다는;
Commented by WindFish at 2005/06/13 00:37
/크레이지버팔로 /
자본주의 만세입니다.

/하얀Jealousy /
아주 잘짜여진 만화니까요.

/고구마바보/
고구마바보님같이 만화쪽 분들은 이미잘 알고 계신 일이라고 생각합니디만.;
원츄라니.. 감사합니다 ^^;;..
상업적인 작품이라.; 작품이라고 해도 잘해야 소설이나 시나리오정도겠지요. 게다가 제 전공은 창작쪽하고는 거리가 멈니다. 또 시간도 많지가 않고요. 해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여러가지로 난감하지요 -_-;
네기마 인기 좋습니다.... 만 싫어하는 사람도 의외로 많습니다.

/아인헨더/
뭐 저는 아카마츠 본인이 워낙 재밌게 사는 것처럼 보여서 사업적으로 만화를 그리는게, 딱히 싫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김x모씨 같은 사업은 질색입니다... 아마 본인도 본인의 만화나 케릭터를 좋아하진 않을껄요?

/比良坂初音 /
뭐 내용자체가 워낙 낯간지러운게 많으니까 말이죠. 어차피 예쁘고 귀여운 케릭터들 때문에 보는 만화계열에 해당하니...

Commented by WindFish at 2005/06/13 00:37
/행인1/
저역시 상당히 충실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인간에게 긍정적인 작품인가 라는 것에대해서는 상당히 회의적이죠.

/SPACE /
하하핫.. 네기마야 말로 마초적인 세계관이 기초입니다.

/레이/
음 저런식으로 우르르 케릭터들을 등장시킨 만화치고 작가가 케릭터들을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가 왕왕 있지요. 뭐 아직까진 더봐야할테지만 일단 제가보기엔 현재까진 괜찮게 나가고 있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레스톨 at 2005/06/13 02:03
제가 작가가 된다면 저런건 절대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사실 만들 능력도 없고말이죠. 저렇게 수많은 케릭터들을 전부 통제할 자신이 전혀 없군요. (케릭터 이름도 다 못외우겠다 ㅡ ㅡ;) 게다가 제 그림체가 일단 할렘류로써 가치를 지니지 못하니 뭐~

Commented by 레스톨 at 2005/06/13 02:07
러브히나 작가였군요. 이 작가 "러브히나"때도 무한 하렘물의 이상을 실천하려 하더니 이번 작품은 더 심각하군요. 개인적으로 이런거 별루... 아무 내용도 없고, 서비스도 감질맛나서 차라리 그냥 야애니를 하나 더 보고 말지 ㅡ ㅡ;
Commented by WindFish at 2005/06/13 12:07
/레스톨 /
하하하;;.. 하지만 나름대로 재미도 있고요(의미가 없는게 문제겠지만), 게다가 아카마츠켄이라는 작가가 작품에 가지고 있는 열정이나 관심은 정말 인정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열정이나 재미를 넘어서, 상당한 퀄러티를 유지해가고 있는 작품이니까요.
그리고 야애니는..... ^^;; 사람들은 오히려 저런 감질맛을 원하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Commented by 메르헨 at 2005/06/13 15:19
네기마 ; 세번쯤 볼려고 시도했다가 실패한 ;
저와는 상성이 안 맞는듯 해서요 ;
왜인지 , 눈살이 찌푸려져요 쩌비 ;
<< 그래도 , 또 시도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
Commented by WindFish at 2005/06/13 23:11
/메르헨/
^^; 그냥 머리통 텅텅비우고 볼만한 만화지요..
Commented by SPACE at 2005/06/14 10:40
후덕한 남자들의 세계가 아니므로 패스 입니다. -_-^
Commented by WindFish at 2005/06/14 16:35
/SPACE /
^^;
Commented by dfgfasdf at 2010/10/06 19:51
하지만 또 이제 와서는 이게 단순히 머리를 비운체 봐야 할 스토리가 아니게 되어버렸죠
전투는 드래곤볼을 따라잡으려고 하고 있고
예전에 나왔던 단순한 것들이 사실은 존나 큰 떡밥이요! 하고 물고 늘어지고 있으니까 말이죠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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